[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화장품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불황에도 치장이나 명품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고가의 수입브랜드들이 매년 연례 행사처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가 수입 화장품 브랜드인 샤넬은 지난 1일부터 일부 화장품의 면세점 가격을 3∼5%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레베쥬 헬시 글로우 쉬어 파우더’와 ‘르블랑 라이트 리빌링 화이트닝 플루이드 파운데이션’ 가격은 각각 51달러에서 56달러로 5달러(9.8%) 상승했고, ‘라 린느 드 샤넬’은 46달러에서 48달러로 2달러(4.3%) 인상됐다.
샤넬 측은 재료비와 인건비, 환율 등 여러 요소 때문에 가격은 수시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샤넬 외에 겔랑과 클리니크, 바비브라운, 라메르 등 다른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도 이달이나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3∼5% 가량 인상했다. 이처럼 수입 브랜드의 가격인상 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 가운데 랑콤과 키엘ㆍ비오템ㆍ슈에무라 등은 지난해 말 환율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달러표시 가격을 소폭 하향조정해 눈길을 끈다.
랑콤의 선크림인 UV 엑스퍼트 SPF50은 값이 62달러에서 60달러로 3.2%, 슈에무라의 인기 제품인 브라이트닝 클렌징 오일(450㎖)은 82달러에서 79달러로 3.7% 내렸다.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스킨(400㎖)도 37달러에서 36달러로 1달러(2.7%) 인하됐다. 랄프로렌과 조르지오아르마니·엠포리오아르마니 등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 제품 일부도 가격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