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의 초고가 단지가 집값 천장을 높여놓은 상황에서 중저가 아파트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1%p 확대돼 0.35% 상승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1%p 커져 0.27% 올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일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도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 신고가로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주에 이어 0.12% 상승했고, 경기가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0.01%p 확대된 0.44%를 기록했다. 인천은 0.49%에서 0.48%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역시 교통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중저가 지역과 일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노원구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5% 올라 11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0.18%)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0.17%)·송파구(0.15%)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각각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작구(0.17%)는 신대방·상도동 구축 위주로, 양천구(0.12%)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마포구(0.15%)는 아현·상암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도봉구(0.14%)는 창동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이번주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안양 동안구(0.95%)는 관양·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시흥시(0.95%)는 장현·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고, 오산시(0.92%)와 평택시(0.88%), 군포시(0.7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는 부평구(0.58%)와 인접 지역 대비 저평가 인식이 있는 계양구(0.49%), 연수·서구(0.48%)의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울산(0.16%→0.18%)이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부산(0.31%→0.30%)과 대전·광주(0.19%→0.18%), 대구(0.18%→0.14%)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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