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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친환경적 원전 해체 등 에너지 분야 파트너"

2021-06-27 10:4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 4기 가동을 중단한 뒤 후쿠시마 이후 탈원전을 진행하는 등 국민투표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과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에 대해 집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프란체스코 트로이아니 소진그룹 개발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에서 열린 '컨템포러리 이탈리아'에서 "한국과 원전 해체에 관해 협력하면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화가 원전 해체 분야에 녹아드는 중으로,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과 로봇 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파했다.

23일 가로수길 소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컨템포러리 이탈리아'에서 프란체스코 트로이아니 소진그룹 개발기술혁신본부장(왼쪽)과 마리오 라제리 국제협력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소진은 1999년 설립된 이탈리아 국영기업으로, △가압수형·비등수형 등 3가지 타입의 원전 4기 △저농축 우라늄(LEU) 연료 가공공장을 비롯한 핵연료주기공장 5곳 △연구용 원자로 1기 등을 해체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엔지니어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가스냉각고속로(GFR)을 포함한 모든 설비에 대한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오염된 알파 리퀴드 방사성 폐기물의 합착을 위한 글러브 박스를 개발하는 등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글러브 박스 내부에 설치된 장치와 부품을 사용해 플루토늄에 오염된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시멘트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절차·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가저장소와 테크노파크를 비롯해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 저장 및 폐기를 위한 시설 부지 선정·설계·건설·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센터로 지정되는 등 글로벌 주요 원자력 분야 국제기구 워킹그룹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진그룹이 이탈리아 내에서 해체 중인 원자력 관련 시설/사진=미디어펜



마리오 라제리 국제협력본부장은 "이들 시설은 방사능 관련 일체의 제약사항을 제거해야 만들 수 있는 녹지 확보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부지선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 기관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내 원전 해체는 79억유로(약 10조65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절반 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면서 "최근에도 가릴리아노 원전 배기굴뚝을 해체하고 트리사이아 원전 광상을 복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2020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며 "방사성폐기물 처분전 관리, 흑연감속성 원자로 해체를 위한 툴, 무인원전해체를 위한 사이버물리장비, 이해당사자 기반 원전해체 연구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양국은 오랜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고, 이탈리아의 패션·문화·음식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과학기술은 아직 많이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상호협력을 통해 에너지분야를 비롯한 미래산업을 이끄는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 최득기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사후관리처장, 황일순 UNIST 교수를 비롯한 인사들이 참석해 파트너십 강화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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