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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대우건설 인수로 승계작업 마무리?

2021-06-28 11:45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정원주 부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고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25일 KDB인베스트먼트에 대우건설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예상 매각가는 약 2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CI./사진=중흥건설그룹 제공



중흥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중흥토건이 주포로 나설 전망이다. 매출 규모나 자금 동원 능력 등 전반적인 상황은 중흥건설보다 중흥토건이 우위에 있다. 지난해 개별 기준 중흥토건의 매출액은 1조97억원인 반면 중흥건설은 매출액 5310억원 수준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중흥토건 1518억원, 중흥건설 1371억원이다. 중흥토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533억원, 영업이익은 2526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은 4962억원이다.

중흥건설이 메인으로 나설 경우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으며,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지분 정리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흥그룹의 창업주 정창선 회장은 중흥건설의 지분 76.74%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중흥건설 지분 10.94%와 중흥토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중흥건설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향후 정원주 부회장으로의 중흥건설 지분 정리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정원주 중흥건설그룹 부회장이 탈 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동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중흥건설그룹


반면 중흥토건을 주축으로 삼으면 대우건설 인수와 함께 중흥그룹은 정원주 부회장 중심으로 바뀌어 버린다. 정원주 부회장 중심의 중흥그룹은 단숨에 재계 서열 47위에서 20위권까지 급부상하게 된다. 정창선 회장이 가지고 있는 중흥건설 지분도 큰 문제가 아니게 된다. 정원주 부회장이 중흥토건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흥토건이 정창선 회장이 가지고 있는 중흥건설 지분을 인수하기만 해도 정원주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다. 그렇게 되면 정원주 부회장은 중흥토건을 통해 대우건설, 중흥건설 등을 그룹을 지배할 수 있다.

이미 정원주 부회장으로의 중흥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내부일감을 중흥토건에 몰아주면서 중흥토건은 성장해 왔다. 중흥토건의 매출액은 2015년 6168억원에서 2018년 1조3066억원, 2019년 1조4731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흥건설의 매출액은 2015년 5172억원에서 2017년 4390억원, 2018년 8676억원, 2019년 9162억원으로 중흥토건보다는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원주 부회장의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의 주요 건설사가 중흥토건에서 대우건설로 넘어가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는 동시에 정원주 부회장이 경영 바통을 이어받으며 경영권까지 공고히 하는 것이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는 정창선 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정원주 부회장에게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러한 전제하에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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