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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증시 상반기 결산-㊤]코스피 신기록에 '천스닥 시대' 열려

2021-06-28 15:02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2021년도 상반기 전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 반 년 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게 돌아갔지만, 국내 증시는 부진을 씻은 듯이 털어내고 질주를 거듭했다. 연초부터 ‘3000시대’를 열어젖힌 코스피는 결국 상반기 마지막달인 6월에 전인미답의 3300 고지를 점령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도 1000포인트를 회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주요 이슈들을 3회(㊤코로나19’ 털어내고 상승세…코스피 신기록에 ‘천스닥 시대’ 열려 ㊥반도체 회복‧코스피 시총 3위 싸움 치열…하반기 전망은? ㊦투자자업계 ‘변수’된 가상자산시장 혼란…언제쯤 진정될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021년 코스피는 ‘축포’를 쏘면서 시작했다. 2020년 말 2873.47로 한 해를 마감하더니 새해 시작과 동시에 첫 거래일부터 3000 포인트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6월인 이달까지 계속 해서 꾸준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무려 14회나 남겼다. 현재 코스피는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상승폭만 약 430포인트에 달하며 상승률은 15%에 육박한다.

자연히 시가총액으로 대표되는 ‘몸집’도 크게 불었다. 작년 말 1980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2312조원까지 불어났다. 연초 대비 332조원(16.77%)이 늘어난 것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를 성장시킨 것은 이번에도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개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53조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부양시켰다. 작년 한 해 전체를 통틀어 47조 4000억원을 사들였는데, 올해는 6개월 만에 그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조 4000억원, 34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1위는 부동의 ‘삼성전자’로, 지난 1월 11일 주가가 9만 6800원까지 뛰었다. 이후 긴 조정 기간을 거쳐 현재는 8만 2000원선 안팎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488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2위 역시 SK하이닉스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가총액은 91조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3월 2일 주가가 15만 500원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2만 5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결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벌어졌다. 카카오가 이달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5월 말까지 12만원 선이었던 주가가 이달 한때 17만원까지 육박한 것이다. 이 기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에 등극했다. 4위로 내려온 NAVER 역시 같은 기간 36만 2500원에서 42만 500원까지 주가가 급등했지만 카카오에는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에도 뉴스가 많은 상반기였다. 지난 4월 12일 역사적인 1000 고지를 회복한 것이 가장 상징적인 뉴스였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닷컴버블’로 코스닥이 뜨거웠던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상반기 코스닥의 상승폭은 43.71포인트(4.51%) 수준으로, 코스피에는 못 미쳤지만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사회경제적 상황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부동의 1‧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고 3위에는 2차 전지 관련주 붐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이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도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흐름으로 쏠린다.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하방 압박을 받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글로벌 증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 만큼 해외 주식시장의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재 한국금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주요국 증시는 작년과 다르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이 성장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기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나,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주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나와 있는 전망치 중에서 가장 낙관적인 데이터는 신한금융투자가 전망한 코스피 최상단 3700선이다. 이밖에 대신증권이 3630선, KB증권이 3600선까지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밖에 키움증권·메리츠증권 3000~3500, 현대차증권 3200~3500, 한국투자증권 3000~3550 등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치가 이어졌다. 단, IBK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 상한선은 높게 잡았지만 하락시 하한선이 28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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