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D디스플레이의 생산이 본격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3800만개다. 이는 지난해 1분기(9200만개)보다 50% 증가한 수량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0억2200만달러(약 7조9418억원)로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80.2%을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 8.8%, BOE 5.8%가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QD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앞으로도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은 물론, 중저가 라인업까지 OLED 채용을 확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삼성전자·애플 등 선도 업체들의 신체품 출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호재가 겹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QD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QD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한 차세대 제품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 중 주요 TV 제조사에 QD디스플레이 샘플을 전달하고 성능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부터 월 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Q1라인에서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2022에서 QD디스플레이 탑재 TV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초기 생산 물량은 제한적이지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경우 QD디스플레이 생산과 추가 투자에 탄력을 붙을 수 있다.
QD디스플레이 성공의 열쇠는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 탑재 TV를 출시하느냐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QD디스플레이가 최종 평가를 통과할 경우 내년에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기술 리더십을 위해 자발광 TV 라인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소니 등 전략고객에 대한 QD OLED이 패널의 최종평가를 완료하고, 4분기부터 패널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OLED TV를 새롭게 출시하며 초대형 8K LCD, 마이크로 LED, 미니 LED TV 등과 더불어 프리미엄 TV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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