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제 1 공약인 주택 공급과 관련해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최대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아가며 재건축 재개발 억제책으로 늦어진 신규 주택 공급을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이석주 의원(강남6)이 묻자 "집값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재건축·재개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시의원은 이날 오 시장에게 녹물이 나오는 구축아파트 사진을 보여주며 "값이 오르니까 허가를 안 해주고 안 해주니까 집이 부족해서 가격이 또 오른다"며 "공약해놓고 망설이기만 하면 집값도 못 잡는다"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이 2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주택 공급과 관련해 "최대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아가며 재건축 재개발 억제책으로 늦어진 신규 주택 공급을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시정질문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일대의 재건축 및 재개발에 대해 "대화에 임한 주민들도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보고 받고 있다"며 "은마·압구정 등 대형 재건축 단지 주민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공공기획을 통해 시동은 비록 늦게 걸렸지만, 진행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하도록 적용하고 있다"며 "급등하는 주택 가격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희망 잃은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큰 틀의 원칙 하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 또한 이날 시정질문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비정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하나하나 정상화시키고 상식선에서지난 6월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고쳐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 "장기계획에 가깝지만 지하화 사업을 통해 한강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변화가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서울교통공사 적자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공사가 올해 하반기 공사채를 발행하려는데 행정안전부는 허용의 전제조건으로 명확한 경영 합리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면서 '경영합리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앞서 조직개편안을 처리하면서 막바지에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던 '교육플랫폼 서울런'과 관련해, 민주당측 시의원들은 오 시장에게 맹렬한 비난 일색이었다.
민주당 서윤기 시의원은 "교육청을 잘 지원해 학습격차를 줄여야지, 이 사업은 100% 실패한다. 교육격차 해소에 실제적 효과가 없다"며 "아직도 대통령의 꿈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시의원은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멘토를 붙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등 산재한 문제가 너무 많다"며 "메가 1타, 이투스 2타, 서울런 3타 계급이 형성되고 새로운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유미 시의원 또한 "교육은 교육청과 교육감에게"라며 "이제라도 교육청과 협의해오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채 시의원은 이날 "서울시민 세금이 그렇게 만만한가"라며 "오 시장 공약이면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되는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전병주 시의원은 "공공이 민간영역을 침범하는 우려도 있다"며 "임기 1년의 오 시장이 3개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서울런의 사업계획 기한(2023년)을 지적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