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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재규어 F타입, 저평가 아쉬운 '숨겨진 명차'

2021-06-30 13:36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재규어 브랜드의 유일한 스포츠카이자 순수한 운전의 감각을 강조한 F타입 신모델을 시승했다.

재규어 F타입 P380/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시승한 F타입의 세부 트림명은 ‘P380 퍼스트 에디션’으로 올해 1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1억 4937만원이다.

F타입은 2013년 최초 판매를 시작으로, 부분 변경 모델은 2019년 12월 공개됐다. F타입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불리며 꾸준한 수요가 있는 모델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포르쉐 911과 필적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카로 인정받았다. 2.0 가솔린 엔진부터 5.0 가솔린 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차량의 성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 차량이다.

재규어 F타입 P380/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시승한 P380은 3.0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으며 3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F타입의 중심 모델이다. 5.0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57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최상위 모델도 별도로 존재한다.

신형 모델의 변화는 차량의 성능보다 전면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헤드램프 디자인을 좌우로 길쭉하게 늘려 기존보다 차체가 넓어 보이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낮고 넓은’ 스포츠카 디자인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재규어 F타입 P380/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후면 디자인에서도 리어 램프에 세밀한 변화를 줬다. 기존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브레이크 제동 시 보이는 불빛의 디자인을 변경해 이전 모델과 느낌이 약간 달라졌다. 기존 차량의 디자인이 워낙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기 때문에 과감한 변화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내 내부 디자인 역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신차답게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결성을 강화했다. 또한 고급스러운 질감을 주는 가죽의 퀄리티는 여전히 훌륭하게 마무리됐다.

재규어 F타입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차량의 주행 질감은 기존보다 다소 나긋나긋하게 바뀐 것이 특징이다. 높은 볼륨을 자랑했던 배기음의 크기도 줄었다. 이전 모델이 다루기 힘든 야생마 같았다면, 신모델은 섬세하게 훈련된 경주마 같이 변했다.

이에 발맞춰 380마력의 높은 출력도 다루기 쉽게 변했다. 고성능 후륜구동 모델임에도 출력이 급격히 쏟아져 나오지 않게 조절되면서, 노면의 접지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시승 당일 비가 와 노면이 젖어있었지만, 고도화된 전자제어시스템이 접지력을 유지 시켜 주행을 보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친 매력을 보였던 이전 모델이 더 마음에 들지만, 운전 초보자나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신형 모델이 더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F타입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380마력의 출력과 비례하는 신뢰감 있는 제동 시스템과 운전자가 조작하는 만큼 정밀하게 반응하는 조향 시스템은 현존하는 스포츠카 들 중 최고 수준이다. 

재규어 F타입이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포르쉐 911에 항상 평가절하당하지만, F타입만에 장점은 명확하며 실제로 경험해 보면 그간 색안경을 끼고 차량을 평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재규어 F타입/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향후 국내시장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않겠지만, F타입은 ‘숨겨진 명차’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준수하다. 결론적으로 답이 정해진 고정관념을 깨고 색다른 ‘고성능 스포츠카’에 도전해볼 소비자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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