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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장단 소집한 신동빈, 5시간 마라톤 회의 ‘ESG 성과 점검’

2021-07-01 10:1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0여명 임원들을 소집하고, 약 5시간에 걸쳐 하반기 전략을 논의했다. 상반기 동안 각 사업부문 실적을 살펴보는 한편 앞으로는 ESG경영 성과를 각 사 CEO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일 ‘2021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연다고 밝혔다. 

올 1월 상반기 VCM만 해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번 하반기 VCM은 전년보다 개최날짜를 보름 앞당겼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장장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 1월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회의실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상반기 VCM이 연말 정기인사 후 이뤄지는 첫 회의로 한 해 동안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하반기 VCM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진단하는 성격이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은 성과중심 인사체제로, 기존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50대 중반 젊은 리더들로 세대 교체했다. 

유통부문의 경우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 등 유통업계 합종연횡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롯데만의 전략 구축이 이뤄지고 있는지 날카로운 점검이 예상된다. 

비대면 회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 BU(Business Unit)장, 각 사 대표이사 및 임원 13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 주요내용은 △상반기 경영실적 리뷰 및 주요 현안 △하반기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별 사업전략 등이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는 이날 VCM에서 별도의 ‘ESG 경영 선포식’을 가진다. 이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사 CEO 평가에 ESG 경영성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ESG경영 전담 조직도 구성해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롯데지주는 그룹 차원의 ESG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팀을 신설했다. 

이번 VCM에서는 또 롯데의 미래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한다. 

일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슬로건이다. 롯데는 연내 새로운 슬로건을 중심으로 대규모 캠페인을 벌인다. 

각 사 안전관리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안전관리시스템 및 매뉴얼 등을 고도화한다. 사업장 특성에 맞는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협력사 안전 지원도 더욱 강화한다.

이 외에도 VCM에서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핵심인재 확보 및 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각 BU별로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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