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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기회 잡아라"...유한·한미 등 미당뇨학회서 '주목'

2021-07-01 14:14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 기업들이 지난달 25~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당뇨학회(ADA)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당뇨학회에 참석한 국내 제약사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이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 학회는 기업에서 개발 중인 약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무대인 한편 기술수출 기회까지 노릴 수 있어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4160'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한 생리 활성 개선 물질로 대조 물질 대비 우수한 활성을 나타냈다. 마우스 및 원숭이에서 약물 동태 시험을 통해 긴 반감기를 가진 지속형 치료제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사람에게 주 1회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두 가지 비만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GLP-1 계열의 대조물질 대비 현저히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 및 지질 수치 개선 효능을 보였다.

YH34160은 새로운 식욕 억제 기전을 가진 GDF15 단백질의 지속형 변이체 약물로, 주로 뇌에 존재하는 GDF15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특히 기존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체중 감량 효과는 있으나 의존성과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 우려가 존재했다. 그에 비해 이 후보물질은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 결과 제2형당뇨병 환자에게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 6㎎ 두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심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 등 통계적으로 우월하게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주 1회 제형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치료제다. 사노피가 지난해 경영전략 변경 등 이유로 권리를 반환해 현재 한미약품이 권리를 갖고 있다.

한미약품은 식이요법 및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제2형 당뇨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소개했다. 이는 사노피가 공개한 임상 3상과는 별개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제2형 당뇨환자에게 투여할 때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 효과 또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치료 30주차에는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개선을 보였다. 체중감소 효과는 56주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지속형 글로카곤 유도체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LAPS Glucagon Analog)' 연구를 포함한 4건의 전임상 결과도 이번 ADA를 통해 발표했다.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치료제 'IDG16177'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이 후보물질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한다. 

일동제약의 발표에 따르면 비임상 시험 결과 IDG16177은 체외실험에서 유사계열 후보물질 파시글리팜에 100배 낮은 농도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 우수한 활동을 나타냈다.  

또한 동물실험 결과 약동학적 측면에서 약물 흡수가 우수했다. 다수의 동물 모델에서 파시글리팜 대비 30배 낮은 용량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정상인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서 위약 및 시타글립틴 또는 DA-1241 25㎎, 50㎎, 100㎎을 1일 1회 8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적 유의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PR119 활성화에 따른 식후혈당 감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혈당증가분의 곡선하면적 측정 결과에서는 복용 전 대비 DA-1241 100㎎(-13.8%)이 시타글립틴 100㎎(-9.0%)과 유사한 혈당개선을 효과를 나타냈다. 위약(+10.5%) 대비해서도 매우 우수한 혈당개선 효과를 보였다.

DA-1241은 GPR119 아고니스트 기전의 신약이다. GPR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국제 학회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다국적제약사 혹은 투자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알려야 기술수출 성과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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