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1일 청와대 인사시스템과 관련해 “본인 스스로가 잘 처신해야 한다”고 발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향해 "청와대 인사 수석의 잘못이 아니라면 대통령의 잘못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라는 게 옛날처럼 세세하게 개인을 정보기관을 통해 사찰하거나 이런 게 아니라,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국민이 다 알게 될 텐데, 본인 스스로가 잘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는 자리들은 막강한 무게와 책임감이 있는 자리가 아니냐"며 “본인 스스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하시면 스스로 거절하는 게 맞다”고 ‘셀프검증’을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청와대의 잇단 인사 논란으로 인해 여당에서조차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리가 김 수석 대신 '후보자들'에 처신을 당부한 것이다.
이에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사 검증 부실에 대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는 청와대의 말이 진심이라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을 묻고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을 전면 교체해 쇄신 의지를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 청와대가 낯부끄러운 인사 참사를 계속해 되풀이할 생각이 아니라면, 인사·검증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이제라도 민생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반복된 인사 실패의 책임자는 누구란 말이냐"며 "참모의 책임이 없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결국 인사 참사의 잘못이 대통령에 있다는 '자기 고백'이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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