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절대 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시의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민주당 소속 김호평 시의원이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김 시의원은 앞서 오 시장이 지난달 24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방문한 직후 브리핑을 연 것에 대해 "시의회 고유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중요한 사항은 시의회 통과를 전제로 한다"며 "(예결위 방문 후 브리핑한 것에 대해)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1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시의회) 예결위가 진행되고 있을 때 몇 분이라도 소견을 피력할 것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못됐다"며 "마침 감사하게도 휴정한 후 잠시 대기실에서 대화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서울시청) 기자실에 들러 이번 예산안과 관련해 소회를 브리핑 한 것"이라며 "협치는 상호 이해와 존중이고,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김 시의원을 향해 "역지사지로 제 입장이 되면 어떤 방법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실망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민주당 정재웅 시의원이 '후보 당시 재건축을 앞당기기로 약속했지 않냐'고 질의하자 "그렇다"며 "여의도뿐만 아니라 서울시에 노후한 곳이 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오찬 기회를 활용해 '여의도에 직접 가 봐 달라'고 요청드린 적 있으나 일반론적인 재건축 관련 답변만 하셔서 실망했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를 가보고 경악했고 강한 충격으로 남아있다"며 "국토부 공무원도 현장에서 보면 지난 몇 년간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상향한 것을 반성하리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이날 "지구단위계획 등 법정계획에 장기간 소요되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앞으로 신속히 계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재건축·재개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믿어 달라"고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