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디스플레이의 ‘OLED 대세화 전략’이 올해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독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TV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빠른 성장은 물론, 속도가 느렸던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는 710만대로 지난해 보다 80% 성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투명 OLED로 신상 의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OELD TV 진영에 가세하는 TV 제조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가 올 하반기에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생산에 들어가지만 수량이 제한적이다. 당분간 LG디스플레이의 시장 독주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판매량이 8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25.9%로 11분기 연속 1위에 자리했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 분야에서는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만달러에서 2022년 2억6400만달러로 430% 급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에는 6억100만달러(약 67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차량내 인포테인먼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OLED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점찍고 투자·자원을 집중해왔다. 특히 곡선형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선명한 화질 등을 갖춘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고민 중 하나였던 소형 OLED은 하반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애플 아이폰13(가칭) 패널 주문이 급증하는 등 공급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업은 향후 메타버스(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공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OLED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의 독과점적 점유율 (대형 1위, 중소형 2위, 자동차 1위)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 수혜가 기대된다 며 내년부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이 다양한 메타버스 IT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협업이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OLED의 물량 증가와 하이엔드 IT용 패널이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7000억원대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