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춰 ‘소부장 자립’의 길을 더 튼튼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2주년을 맞아 서울무역협회(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위기를 딛고 일어선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습공격하듯이 시작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의 길을 걸은지 2년이 됐다”며 “지난 2년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위기를 연이어 겪으면서 우리는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수홍 에스앤에스텍 대표이사, 이준혁 동진쌔미캠 대표이사부회장, 문 대통령,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노환철 솔브레인 대표이사,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류재완 SBB테크 대표이사, 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 셋째줄 왼쪽부터 이호승 정책실장,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태석 아이피아이테크 대표이사, 안일환 경제수석. 2021.7.2./사진=청와대
이어 “우리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냈다. 오히려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해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만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주역들이다. 구자열 무역회장과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상생과 협력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향해 전진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협력의 방법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위기극복의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부장 수요기업인 대기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손을 잡았다. 핵심기술을 빠르게 국산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단계부터 실증, 양산 과정까지 함께 전력을 다했다. 정부도 힘껏 뒷받침했고, 정부 부처들간에도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2./사진=청와대
아울러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올해까지 5조8000억원을 공급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신속 통관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민들도 소부장 펀드에 적극 가입해 금융을 제공하고 소부장 기업을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과 관련해 고순도 불산액 생산시설 2배 확충(솔브레인),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제품양산 성공(SK머티리얼즈), EUV 레지스트 투자유치(미 듀폰, 일 TOK), 불화폴리이미드 대체 소재(UTG:Ultra Thin Glass) 개발적용 등 확실한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밖에 100대 공급망 안정화 핵심 품목도 재고 확대, 기업 신증설 투자, 정부R&D 집중 지원, 국내외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 안정화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1.7.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소부장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소부장 2.0전략’을 토대로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생산 허브가 될 ‘5대 첨단 특화단지’를 조성해 우리기업들의 도전을 더 든든하게 지원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살려나가되 핵심 소부장에 대해서선 자립력을 갖춰야 한다. 그 길에 기업인 여러분이 선두에 서주시기 바란다.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외교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정부는 뭐든지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적인 분업 체계와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수홍 SN에스텍 대표이사, 나경수 SK종합과학 대표이사 사장 등 관련 기업인 다수가 참석해 경험을 공유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