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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잡아라"…대선주자, 사무소 경쟁 치열

2021-07-03 09:54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면서 각 캠프들도 속속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거 대통령을 배출한 빌딩이 ‘명당’으로 평가받으면서 각 대선 주자들의 입주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사당 인극 극동VIP빌딩에 ‘열린 캠프’를 꾸렸다. 해당 빌딩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 당시 캠프 본부로 사용해 여의도를 대표하는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재보궐선거 당시 캠프로 사용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차렸다.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될 당시 사용한 곳으로, 민주당 정치인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빌딩이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미니 당사’를 뒀던 곳이기도 하다.

▲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07년 대선 경선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캠프 사무실을 차린 바 있는 용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이밖에 박용진 의원은 성우빌딩, 이광재 의원은 비앤비(BnB)빌딩,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 지사와 같은 극동VIP빌딩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실은 2일 메시지를 통해 “캠프는 이마빌딩 9층에 위치해 있고,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이마빌딩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97년 대선 당시 캠프를 차린 곳이다. 사무실 보증금은 1억5000만원, 임차료는 월 1500만원으로 윤 전 총장이 전액 사비로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마빌딩에는 소수 참모그룹들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캠프를 총괄할 예정이다. 또 이상록 대변인과 김기흥 부대변인, 최지현 부대변인과 우승봉 공보팀장, 일부 실무 그룹들이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외곽조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줬던 금강빌딩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일찌감치 태흥빌딩에 ‘희망22’ 캠프를 꾸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선 캠프 입지를 물색 중이다.

과거에는 주로 1년 미만 단기 계약, 언론과 지지자들의 잦은 출입으로 인해 대선 캠프는 건물주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여의도 공실률이 오르고, 당선자를 배출한 빌딩에 ‘명당’이라는 평가가 생기면서 건물주들도 이전보다 호의적으로 정치인과의 계약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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