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라임(Lime)'이 지난 1일 새로운 교통수단의 안전하고 올바른 라이딩 문화와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줌(Zoom)을 통해 진행한 '라이딩 문화 디자인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라임코리아와 모빌리티&플랫폼 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라이딩 문화 디자인 포럼'은 자전거 및 전동킥보드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가 어떻게 하면 우리 도로 생태계에 안전하게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도심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지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라임(Lime)'이 지난 1일 새로운 교통수단의 안전하고 올바른 라이딩 문화와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줌(Zoom)을 통해 진행한 '라이딩 문화 디자인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사진=라임 제공
포럼의 사회(모더레이터)를 맡은 박상준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의 기조발제로 시작됐으며, 최성용 작가, 오영렬 약속의 자전거 대표, 이보화 녹색소비자연대 간사, 공유킥보드 상위 사용자가 함께 참여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스마트한 법과 규제 모색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동영 모빌리티&플랫폼 협회장은 규제라는 것은 제재와 강제를 위한 수단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동영 협회장은 "기존 지하철, 버스, 택시와 같은 이동수단이 정부가 시민들에게 탑승할 것을 정해주는 교통수단이었다면 오늘날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적으로 시장 중심으로 시작된 교통수단"이라며 "이에 따라 거리 미관 및 보행에 있어 갈등도 나타나고 있지만, 현대 도시에서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해당 산업도 성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모빌리티도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으며 대다수의 해외 국가와 도시들에서 최소한의 기준들을 충족하는 업체들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서비스 회사와 운영 대수 등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운행 정보를 관련 부처에 공유함으로써 향후 더 나은 제도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협조도 강조했다.
□현실성 있는 자전거 도로 개설 통해 활용도 높여야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의 저자 최성용 작가는 현재 자동차 중심의 도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약자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보도 턱이 낮춰진 것도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도심의 패러다임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친환경 이동수단의 역량 확대를 위해 자전거와 전동킥보드의 연합을 강조했다.
최성용 작가는 "현재 국내 자전거 도로는 친환경 정책 홍보 수단으로 넓은 보도에 줄긋기 형태로 만들어져 마치 자전거와 보행자가 경쟁하는 구조로 돼있다"며 "실제로 탈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야 하고 개설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친환경 이동수단이 무조건 힘을 합쳐서 도로를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시민들에게 친숙도와 소유 측면 등에서 인식 차이가 있으며, 도로 위에 방치돼 있다는 이미지의 전동킥보드가 당당한 도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 회사의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권리 옹호 활동 전개 필요
권기현 라임코리아 대외정책 총괄 이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전동킥보드 관련 법이 제정 및 개정되는 과정에서 실제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기회가 없었다"며 "전동킥보드가 친환경 교통수단의 지위를 획득한 만큼 자전거와 연대하여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자들의 권리를 알리는 연대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기반한 단체 행동으로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애드보커시(advocacy) 캠페인 활동 전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예시로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가 갖는 이점을 알리고 탑승 문화와 정책을 해외로 확산하는 민간 네트워크 '네덜란드 자전거 대사관(Dutch Cycling Embassy)'을 들며, 국내에서도 실제 이용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공동의 비전을 세우고 작은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임코리아가 약 300명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전동킥보드에 대한 헬멧 단속이 자전거와 동일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85%에 달했다.
포럼 마지막 시민과 미디어가 현재 헬멧 규정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오영렬 약속의 자전거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 몇 개 주를 제외하고는 헬멧을 의무화하는 나라는 거의 없으며, 해당 국가들은 자전거 이용률이 매우 낮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는 것이 맞지만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한 사용자에게 헬멧을 쓰도록 강제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오히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 주최측인 라임코리아와 모빌리티&플랫폼 협회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교통수송률을 높이고, 다양한 모빌리티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과 자료를 모은 보고서를 국회 및 유관기관에 제출할 방침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