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위스를 제치고 4강행 관문을 통과했다.
스페인은 3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로2020 8강전에서 스위스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3-1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유로2012 우승 이후 9년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4강전에서 강호 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벨기에를 2-1로 누르고 스페인의 준결승 상대가 됐다.
16강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스위스는 이번에는 승부차기에서 지는 아픔을 겪으며 사상 최초 메이저 대회 4강의 꿈이 무산됐다.
스페인이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볼을 조르디 알바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데니스 자카리아의 발에 맞고 굴절된 볼이 스위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스페인이 숱한 슛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자 스위스가 동점 추격을 했다. 후반 22분 스페인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오며 레모 프로일러에게 공이 갔다. 프로일러는 문전에 있던 셰르단 샤키리에게 찔러줬고, 샤키리가 밀어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추격으로 분위기를 타던 스위스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32분 프로일러가 압박을 가하는 과정에서 제라르드 모레노에게 과격한 태클을 시도하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스위스는 수비에 치중하며 버티기에 나섰고, 수적 우세를 점한 스페인은 맹공을 퍼부었다. 스위스에 실점 위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골키퍼 얀 좀머의 선방이 눈부셨다. 잇따라 슈퍼 세이브를 해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연장에서도 스페인의 일방적 공세를 좀머가 모두 막아냈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로 4강행 운명을 갈라야 했다.
스페인 1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이 골대를 맞으 반면 스위스는 마리오 가브라노비치가 깔끔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한 번 스위스가 승부차기로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부차기에서의 행운이 스위스를 외면했다. 스위스는 2, 3, 4번 키커가 줄줄이 실축했다. 스페인도 3번째 키커 로드리의 슛이 좀머에게 막히기는 했지만 2번, 4번 키커가 슛을 성공시켰고 마지칵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이 골을 넣었다. 스페인이 힘겨웠지만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