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항공 카고기 노즈도어 아래에서 지상조업사 관계자가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한진그룹 홈페이지
5일 여의도 증권사 3개사 전망치 집계 결과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1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전망치는 1조99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7284억원보다 2000억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2분기에도 흑자를 낼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사업 호조가 대한항공 2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운임은 올해 5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고공행진 중이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 5월 운임은 8.70달러를 기록했다. 6월에는 1㎏당 7.89달러로 전월 대비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지난해 최고치 7.73달러보다 높다.
2분기에는 물동량도 늘어났다. 인천국제공항 5월 화물 수송 실적은 28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 39.1% △일본 노선 33.9% △중동 노선 23.2% △유럽 노선 16.2% △중국 노선 154.5%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재차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0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티웨이항공 홍보실 제공
반면 저비용 항공사(LCC)는 2분기에도 울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의 제주항공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38억원, 영업손실 전망치는 634억원으로 집계됐다.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 2분기보다 손실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적자 상태인 건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여객기 활용 화물 운송을 늘리고,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해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선 여객 수는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으로 두달 연속 300만명대를 돌파했다. 국내선 여객 수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초과했다.
제주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인천-하이커우, 인천-호치민 화물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인천-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인천-홍콩 화물 노선에 비행편을 띄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은 LCC는 국내선 여객 증가와 국제선 기저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영업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