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가구업계가 체험형 매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전까지 소비에만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직간접적으로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 동부산점 거실 전시공간. 소파, 거실장, 소파테이블 등 다양한 컨셉의 거실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다./사진=한샘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롯데쇼핑의 메종 동부산 내에 '디자인파크'를 선보였다. 디자인파크의 규모는 약 900평에 달하며 이 곳에 입점하는 업체 중 가장 최대 규모다. 한샘은 실제 아파트 평면도를 토대로 이 곳 매장을 꾸몄다. 한샘 리하우스(인테리어)를 재현하고 한샘의 가구와 소품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전까지 삼성전자 제품을 매치해 소비자가 전체적인 인테리어 조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은 디자인파크 동부산점에 이어 내달 중으로 롯데백화점 동래점에도 이같은 점포를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와 가구 등은 고관여 제품이라서 고객들 입장에선 가상현실(VR)로 보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체험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몬스침대가 선보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부산 해리단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초 개점한 이후 M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와 인스타그래머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회사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지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평일에는 50팀, 주말에는 200팀 이상 대기할 만큼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시몬스 침대가 지난달 8일 부산 해운대에 오픈한 식료품점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사진=시몬스침대 제공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다. 시몬스 침대 공장이 위치한 이천에서 생산하는 쌀과 수박, 참외, 토마토 등 식품을 비롯해 해운대 해리단길을 대표하는 튜브, 수영모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침대·매트리스 브랜드이지만 색다른 경험 콘텐츠를 앞세워 대중들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이바지를 한다. 이 매장은 내달 29일까지만 운영된다.
점포에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입혀 MZ 세대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새로운 체험을 위해선 기꺼이 줄을 선다"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이를 제대로 저격한, 브랜드를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매장이다"고 말했다.
홈퍼니싱 전문 기업 오하임아이엔티도 이달 중순께 서울 마포구에 '레이디가구 체험형 쇼룸'을 추가 오픈한다. 마포 쇼룸은 판교 쇼룸에 이은 두 번째 체험형 쇼룸이다. 레이디가구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올라선 만큼 마포 쇼룸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레이디가구와 아이데뉴 인기 상품을 모두 전시하는 한편 수면 체험 공간을 마련해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레이디가구 관계자는 "실물 확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체험형 쇼룸으로 더 채워나가고자 한다"며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강화를 위해 향후 쇼룸을 더 확대해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