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졸속의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탈원전 정책이) 국민의 합당한 동의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것인지 의구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검찰총장 재직 당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게 참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많은 법적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에너지를 저비용으로 생산해야 우리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며 "그게 우리 일자리, 청년의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 단순히 원전에서 끝나는 문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찰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배경에도 탈원전 정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제가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공개했다.
이어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 탈원전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해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관련해서도 "정치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원장직을 관둔 것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에도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