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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YSRP…그래픽카드값, 더 내릴까

2021-07-06 14:4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전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대란이 일었던 가운데 여러 이슈들로 인해 차츰 가격 안정세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그래픽카드 가격은 여전히 높다는 게 주된 평가로 어느 시기에 추가로 하락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코인 채굴 단지인 쓰촨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단행했다. 채굴을 불법화하자 한때 8000만원 선을 오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3900만원 가량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이와 동시에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사 엔비디아도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다. 그래픽카드가 생산되는 족족 채굴장으로 끌려가는 탓에 가격이 폭등해 게이머 등 실수요자들이 수급 대란을 맞자 채굴 성능 제한을 건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른바 'Lower Hash Rate(LHR)'로 이더리움 해시레이트를 절반으로 출인 것이다.

엔비디아 칩셋 그래픽카드 RTX 3080 시중가./사진=다나와 캡처



실제 엔비디아 칩셋을 품은 MSI RTX 3080 벤투스는 99만원에 출시됐으나 품귀 현상 탓에 한때 437만900원까지 가격이 치솟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래픽카드 자체가 코인이 돼버린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보다못한 엔비디아는 RTX 3060부터 LHR 버전을 내놓기 시작했고, 현재는 RTX 3070 Ti, RTX 3080 Ti 제품도 나와있다.

RTX 3080 Ti의 국내 총판 가격은 174만9000원이다. 전작들의 시중가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개선돼 찾아보기 힘들어 한때 이 역시 437만원까지 폭등했으나 현재 190만~220만원 선에서 시중가가 형성 돼 있다.

RTX 3080의 경우 클래스에 따라 다르나 이엠텍 HV 지포스 BLACK MONSTER OC D6X 10GB LHR의 경우 6일 이날 기준 158만2000원부터 시작한다.

사실 코인 업계에서는 RTX 3080과 RTX 3090은 소비 전력과 발열 탓에 비인기 제품으로 꼽혀왔다. 총판이나 도매업자에게는 가격은 비싼데 채굴업자 수요도 기대할 수 없는 애물단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매물도 상황을 봐야 하는 와중에 신형 RTX 3080 Ti까지 팔아야 하는 고민 속에 이와 같은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그래픽 카드 값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점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뤄왔던 PC 조립의 꿈을 다시금 이룰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아직 가격의 여지가 더 남아있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3080 FE(파운더스 에디션)의 MSRP(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권장 소비자 가격)는 699달러, 한화 약 79만1000원이다. 국내 그래픽카드 유통사 리더스시스템즈의 RTX 3080 FE의 총판 가격은 99만9000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그래픽카드 가격은 총판가에 속칭 YSRP(Yongpari`s Suggested Retail Price, 용산 전자상가 판매가)가 붙은 경우가 다반사다. 총판가 제품 가격 기준으로 볼 때 RTX 3080가 코인 채굴 전성기때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70만~90만원 가량 비싼 만큼 물량이 더 들어오면 가격 하락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이 가격 하방 압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으나 물량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일부 총판에서 물량을 확보해 직접 11번가 등 오픈 마켓에 판매한다는 공지를 올리면 판매 당일 수초만에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너무나도 모자라 가격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한 이용자는 "'용팔이'들이 소비자들과의 샅바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며 "물량을 분명 확보했는데 일부러 시중에 풀지 않는 것 아니냐"며 가격 담합을 의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RTX 40대 출시와 재고 처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가격을 내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결국 용산 전자상가 상인들이 두 손 들게 돼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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