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3차 TV토론회가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 MBC 100분토론에서 열렸다. 난상토론에 들어간 8명의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지난 2차 토론회보다 수위가 낮아진 모습이지만,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공방은 여전했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여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에 대한 반(反)이재명 전선이 선명하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1 대 7의 구도에 놓인 이 후보는 이날 '기본소득 후퇴론' 등 쏟아지는 전방위 공세에 맞섰고 "공격하시려면 팩트에 의해 하셔라"며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7월 6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 100분토론' 제공
이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기본소득'에 대해 양승조 후보는 "신뢰에 금이 갔다"며 "이제 와서 제1공약으로 발표한 바 없다고 하면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대한민국 소득 상위 10%의 월소득은 1300만원인데 월 4만원, 10만원 안 준다고 조세저항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후보도 "기본소득 정책이 공약이 아니라 했는데 후보 등록 서류를 보면 공약으로 되어있다"라고 밝혔다.
추미애 후보 또한 이에 대해 "갑자기 대표공약이 아닌 것처럼, 성장 우선이라고 하시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용진 후보는 "이전엔 그렇게 자신감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경우 몸만 풀다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이재명 후보는 몸 사리다 주저앉는 것 아닌가 걱정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상대의 주장을 왜곡한 뒤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기본소득과 관련해 "저는 할 수 있다고 했다"며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25만원씩 두번 지급하는 일반회계 조정으로 예산을 만들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예산을 낭비했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3차 TV토론회가 7월 6일 오후 11시 30분 MBC 100분토론에서 열렸다. 8명의 예비후보들이 토론회 단상에 나란히 서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 100분토론' 제공
이날 토론회에서 또다른 핵심쟁점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후보들은 '공급 확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를 다루는 각론에서 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임대 기본주택 및 조세부과-거래제한을 내세웠고, 이낙연 후보는 지하방-옥탑방-고시원을 단계적으로 없애면서 토지공개념 3법을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휸 후보는 5년간 280만호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고, 추 후보는 토지조성원가 변동제와 주택임대차 3법의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월세 세액공제 확대와 김포공항 부지 전환을, 최문순 후보는 공공개발 전면 확대안을 제안했다.
김두관 후보는 1가구 1주택 국가책임제 시행을 밝혔고, 양 후보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의 대폭 개선 보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5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는 언급과 관련해, 추 후보가 이날 "너무 민망했다"며 "갑자기 바지 내린다는 표현은 놀랍기도 하고 부적절했다. 오늘 종일 시끌벅적했는데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니까 그 정도 하시라. 좀 사과를 하시면 어떨까"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하도 답답해서"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시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