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닥 지수가 14거래일째 1000선을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 회복세에 게임, IT 업종 등이 지수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코스닥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7분 코스닥 지수는 전 일 대비 5.35포인트(0.51%) 오른 1050.31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2.37포인트) 내린 1044.96으로 장을 끝마쳤다.
앞서 지수는 지난달 17일 1003.72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7일 이후 한 달여만에 1000선 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1000선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에만 11% 넘게 하락하는 등 한때 400선대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는 닷컴 버블 이후 20여 년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67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최근 10거래일간 22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진단·치료·백신 개발 등 관련 바이오주가 급등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4위에는 바이오주와 게임주가 포진해 있다. 또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0.93%), 코로나19 진단키트주 씨젠(7.35%), 미디어주 CJ ENM(-1.52%) 등이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 역시 긍정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업무계획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2월까지 매도에 나섰던 연기금은 3월 들어 855억원을 매수한 이후 월별 순매수세를 유지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호실적 역시 하반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96개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보다 46.2% 증가한 6조7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02%였던 평균 영업이익률도 13.27%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스닥 소외 현상이 정점에 도달한 만큼 소외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미국 설비투자(CAPEX) 투자의 추가 확대에 따른 수혜로 IT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하반기 한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