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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단키트 기업,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분주'

2021-07-07 14:2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분주하다. 코로나19 이후 실적 급감을 우려한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생활 속 진단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시약을 개발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씨젠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MEDLAB 2021'에서 선보인 신개념 현장 분자진단 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 /사진=씨젠 제공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코로나19 이 외에 다양한 질병 진단과 검사에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렴과 결핵 동시 진단용 제품과 뇌수막염을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진단 및 성감염증 진단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진단키트의 중요성이 제고된 만큼 '생활 속 진단'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동·식물까지 사업 영역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씨젠은 최근 국제 진단 의료기기 전시회 '메드랩2021'에서 포스트 코로나 일상 속 각종 감염병을 진단하는 이동형 시설도 선보였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나 성매개 감염증 같은 전염성 질환에 병원이 아닌 학교나 공항, 군부대 같은 장소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D바이오센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동반검사·확진검사를 연구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회사와 인수합병을 고려 중이다. 또 SD바이오센서 내 혈당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체외 진단 사업 부문에서는 형광면역 진단을 기본으로 하는 기기 '스탠다드F'와 분자진단을 수행하는 '스탠다드M10'을 주력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스탠다드F는 호흡기 질환, 혈액 감염, 종양 마커 등을 진단할 수 있으며 제품 개수는 총 50종 정도 된다"며 "F기기 특징 중 하나가 감염 여부인 정성 검사도 되고 바이러스 수치를 확인하는 정량 검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으로 미국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 M10은 현장분자진단(POC)을 수행하는 기기다. 20~30분 내로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진단기기와 99% 이상의 정확도를 내는 유전자증폭(PCR)의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에서 올해 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나 인수⋅합병을 진행해 신약 개발이나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지분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20억원을 투자해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거래소) 상장사 에이비온 지분 1.9%를 확보했다. 에이비온은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또 면역 진단 업체 켈스의 지분 10%도 획득했다.

수젠텍은 중국 헬스케어 전문기업 지스본과 현지 여성호르몬 진단사업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합작법인 '주해낙복사진단기술유한공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여성호르몬 진단제품 '슈얼리스마트'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신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도 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노아바이오텍과 함께 배양육 사업에 나선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 없이 만드는 인공 고기다. 3D(입체) 프린터로 소의 근육·지방세포를 배양하는 기술로 동물사육에 따른 토지 사용이나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소비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2023년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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