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해상풍력 발전기를 10일만에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일괄설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 공법에 사용되는 해상풍력 일괄설치선(MMB) 진수식을 군산항에서 시행했다
7일 한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정승일 사장,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기술은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기초와 상부터빈을 조립한 뒤 구조물 전체를 들어올려 바다로 운송한 뒤 설치하는 방식으로, MMB는 특수제작된 리프팅 프레임이 특징이다.
7일 군산항에서 열린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석션기초 설치기술을 활용해 발전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소음·진동·부유사 발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후 석션펌프를 이용해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내외부의 수압차를 이용해 기초를 지반에 관입하는 급속설치기술이다.
기존에는 하부기초를 말뚝에 박아 지반에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한 탓에 공사에 최대 90일이 소요되는 반면, 새 기술을 활용하면 10일 정도로 기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설치비도 5MW 터빈 기준 대당 37억원 상당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MMB를 서남권 및 신안 해상풍력사업의 하부기초 운송설치에 활용할 수 있고,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발전단지 및 다목적 해양작업 등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MMB 개발은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도 완수하지 못한 성과"라며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