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QLED TV가 올해도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택경제 확산 속에 프리미엄·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등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QLED TV 출하량은 910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은 약 779만대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QLED TV는 처음 출시한 2017년 80만대를 시작으로 2018년 260만대, 2019년 532만 등 빠르게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간판 모델인 네오 QLED TV는 기술 선도 제품으로 판매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네오 QLED는 화질과 성능에서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오 QLED TV는 △기존 LED 소자의 40분의 1 크기로 정교해진 ‘퀀텀 미니 LED’ △빛의 밝기를 12비트로 제어해 4096단계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딥러닝을 통한 16개의 신경망 기반 화질 제어 기술 등이 탑재됐다.
QLED TV가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삼성전자는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왕좌를 지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를 앞세워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4.6%)로 올라선 이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 왔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금액기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31.9%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TV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민도 크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 LCD 가격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라인업 변화 등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발광 TV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어렵고, 1억원이 넘는 가격표를 달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QD디스플레이 초기 생산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파트너십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WOLED 패널 채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TV 패널 구매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OLED 및 LCD TV 패널 공급선 다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내년 1분기 OLED TV 출시를 고려 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TV 패널의 제한적 생산능력 (연간 100만대)을 고려할 때 패널 공급업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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