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저가·재건축 단지 매수세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재건축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강세가 매맷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5% 오르며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을 0.03%p 키웠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26% 상승하며 상승폭이 0.01%p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35%를 유지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양천구가 0.11% 상승하며 지난주에 비해 0.02%p 상승폭을 축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평균 0.16% 올랐다. 특히 노원구가 0.29% 오르는 등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노원구의 중계동·월계동 역세권과 상계동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기타 도봉구(0.16%)는 상대적 저가 인식이 있는 쌍문·창동·도봉동 구축 위주로, 마포구(0.16%)는 정주 여건이 양호하다고 평가를 받는 공덕·도화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평균 0.15% 올랐다. 강남 4구에서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이중 송파구(0.20%)는 잠실동 대단지와 가락동 위주로, 서초구(0.19%)는 서초동 주요 단지와 반포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18%)는 도곡·역삼동 중대형 및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으며 강동구(0.14%)에서는 둔촌·암사동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 4구 이외 지역에서는 동작구(0.18%), 영등포구(0.14%)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동작구는 상도·사당·흑석동 위주로, 영등포구는 신길동 구축과 대림동이 상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교통호재와 전셋값 상승 및 매물 감소 등으로 중저가 아파트 지역과 신축,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번주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0.46% 상승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11%p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지역에서는 계양구(0.62%)에서 정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전동 구축이 상승을 주도했다. 연수구(0.54%)는 교통 호재가 있는 청학·연수동 구축 위주로, 서구(0.46%)는 석남·가정동 역세권 위주로, 중구(0.43%)은 중산·운서동 위주로 올랐다.
이번주 경기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43%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중 안양 동안구(0.93%), 군포시(0.76%), 의왕시(0.73%)에서 상승폭이 가팔랐다. 안양 동안구는 비산·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으며 군포·의왕시는 인접지역 대비 저가 인식이 있는 지역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오산시(0.71%) 역시 상승폭이 컸는데 이곳은 오산·부산동 구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 부동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기대 심리로 인한 집값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대책에도 집값 상승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전세 매물이 줄어 전세난 심화가 계속되고 있어 매맷값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