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자신에게 "젠더 감수성이 이상하다"고 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젠더 감수성을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에 자기 부처 여성 공무원에게 꽃을 선물하고 유튜브를 찍는 사이, 오히려 북한의 여성 인권 실태를 챙긴 것은 탈북 여성이고 유엔(UN)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언급하며 "북한 여성은 할당제 같은 제도로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 가장 근본적인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런 게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다뤄야 할 문제이고 그걸 안 하고 유튜브나 찍고 있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인권 감수성을 키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문제 해결사 '요즘것들 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사진=박민규 기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SNS에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며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 시작된 두 사람의 논쟁은 이 장관이 지난 3월 세계 여성의날에 여성 직원들에게 꽃을 나눠준 유튜브 영상으로 재점화 돼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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