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지난 6월 2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불상의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우리국민 선교사 부부가 피랍 17일째인 7월 10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선교사 부부는 10일 12시 6분(우리시간 11일 01시 6분)경 수도 외곽 지역에서 무사히 석방됐다. 이 부부는 석방 직후 건강검진 결과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으며, 11일 오후 항공편으로 아이티를 출발해 제3국을 경유해서 귀국할 예정이다.
선교사 부부는 포르토프랭스 외곽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갱단에 납치됐다. 당시 부부 외에 다른 국적자 3명도 납치됐는데 이들도 석방됐다. 아이티에는 150여개 무장범죄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몸값이 주 수입원이다. 2020년에만 3000건 이상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는 아이티 시민단체 통계도 있다.
정부는 이번 피랍사건을 인지한 직후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본부장 최종문 2차관)를 설치해 운영했으며, 최종건 1차관(장관 대리)은 지난달 25일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해 이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아이티를 겸임하고 있는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 대사와 직원 등을 현지 신속 대응팀으로 파견해 적극 대응했다. 이인호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는 아이티 경찰청장, 중앙사법경찰청 국장 면담 등을 통해 사건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정부는 우리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 하에 아이티 정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부는 아이티 정세가 불안정함에 따라 2019년부터 아이티 전 지역에 철수권고(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7일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점을 감안해 현지 치안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아이티 출국 항공편 정보를 수시 안내하여 빠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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