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MVP 영광은 승부차기에서 잇따라 선방쇼를 펼친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22·AC밀란)가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탈리아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68년 이후 53년 만이다.
경기 후 대회 MVP(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로는 이탈리아의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신예 골키퍼 돈나룸마가 선정됐다. 1996년 시상하기 시작한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서 골키퍼가 수상한 것은 돈나룸마가 처음이다.
돈나룸마는 이탈리아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치른 7경기에서 모두 골문을 지키며 단 4골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무실점 경기도 3차례나 됐다.
특히 스페인과 격돌한 준결승전과 이날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는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이탈리아는 준결승 승부차기에서는 스페인을 4-2로 꺾었고, 잉글랜드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는 3-2로 이겼다. 돈나룸마가 결정적인 선방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고, MVP 영광도 그의 차지가 됐다.
대회 득점왕은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에게 돌아갔다.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져 일찍 탈락했지만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만 5골을 넣어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8강에서 탈락한 체코의 패트릭 쉬크(레버쿠젠) 역시 5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더 적었던 호날두가 득점왕에 올랐다.
포르투갈 선수가 유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호날두가 처음이다.
한편, 4경기에서 4도움을 올린 스위스의 스티븐 주버(프랑크푸르트)가 도움왕의 주인공이 됐고, 영플레이어상은 스페인의 2002년생 신예 미드필더 페드리(바르셀로나)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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