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18주 만에 다시 40%대로 올랐다. 임기 5년차를 맞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대 지지율은 전무후무한 것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까지 견인해서 눈길을 끈다.
1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설문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1%포인트 오른 41.1%(매우 잘함 23.1%, 잘하는 편 18.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4.9%(잘못하는 편 15.8%, 매우 잘못함 39.1%)로 같은 기간 3.2%포인트 하락했다. ‘모름·무응답’은 4.0%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주 6월 5주차 주간집계 대비 0.6%포인트 낮아진 37.1%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3.3%포인트 높아진 32.9%를 기록하며 30%대를 회복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첫째주(40.1%) 주간 집계 이후 18주만에 40%대를 회복한 것이다. 차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 만큼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문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두기’를 공식화하고 코로나19 방역과 민생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한 호응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6월 G7 정상회의를 비롯한 유럽 순방에서 나타난 외교성과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2021.6.13./사진=청와대
이에 대해 청와대는 12일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코로나19가 비상하게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을 맞아서 대통령이 책임 있게 위기를 극복하라고 국민의 힘을 모아주신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말하긴 그렇지만 질문에 대해 답변하자면,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코로나19 방역과 백신접종, 민생 활력에만 모든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엔 코로나19 확산이란 엄중한 상황을 맞아서 대통령이 힘 있고 책임있게 위기를 극복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서 방역과 경제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이는 위대한 국민의 희생과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헌신 덕분이다. 청와대는 우리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40% 지지율 회복과 관련해 ‘소극적인 지지’로 봐야 하며, 차기 대권주자가 결정되고 여야 후보 중 어느 한쪽으로 지지율이 쏠릴 때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시사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 소장은 문 대통령의 40% 지지율 회복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다기보다 부동산 문제 빼고는 못한게 많지 않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면서 “대개 임기 말 권력누수현상(레임덕)은 정권 비리가 터질 때, 집권여당의 원심력이 강해질 때, 지지율이 떨어질 때라는 3가지 증후군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이어 “문 대통령의 경우 본인과 가족을 비롯해 정권 핵심부에서 비리가 없고, 여당의 원심력도 아직까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긍정평가 41.1% 중 ‘매우 잘함’이 23.1%에 불과하고, ‘잘하는 편’이 18.0%인 것을 봐도 소극적인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