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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국민지원' 번복 국힘에 "국민과 약속 저버려"

2021-07-13 11:37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날 밤 회동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후 당내 반발로 이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여권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전날 밤 만찬 회동을 갖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합의 후 100분 만에 이를 정정하는 발표가 나오면서 합의는 없던 일이 됐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라고 왜 다른 목소리가 없겠느냐 저도 이 대표와 같은 입장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식당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기획재정부의 반발, 일부의 문제 제기도 있지만 대표가 결단했다면 일단 존중하고 이것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처리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이어 "이번 합의는 이 대표가 실용적 접근을 보여준 결단이다. 국민께서 여야대표의 합의에 대해 환영하리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여야 대표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에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합의 번복에 "국민을 주권자로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 공당이라면 이런 번복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전국민재난지원급 지급 합의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사진=경기도청 제공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의원들의 불만은 당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여야 대표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전국민재난지원급 지급 합의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국정이 장냔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골목 경제 저수지에 물을 대야 한다.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야정의 각성을 촉구한다" 강조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정치 신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드는 사건"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앞서 12일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로 여야합의 후 100분 만에 이를 번복하는 발표가 나오면서 합의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선별 지급이 국민의힘 당론"이라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은 아직까지도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선별 지급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도 당초 이 같은 선별 지급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 타개를 위해 지급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 힘은 먼저, 손실을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혀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고 남는 재원이 있을 시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하자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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