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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하나은행장, 외환-하나 통합 구원투수되나

2015-02-09 13:02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
[미디어펜=김재현기자] 공석이던 하나은행장에 김병호 직무대행이 선임됐다. 김 신임행장은 전략과 재무분야 등을 두루 역임한 인물인 동시에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하나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해 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하나은행 이사회와주주총회를 거쳐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을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룹 임추위는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3명 중 자진 사퇴한 함영주 부행장(충청영업그룹 담당)을 제외한 김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황종섭 부행장(영남영업그룹 담당) 등 2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갖고 김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을 신임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은행장 선임절차는 그룹 임추위의 후보 추천,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그룹 임추위는 신임 김 행장이  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전략과 재무, 기업영업부문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은행의 국내영업은 물론 글로벌부문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김 행장은 직무대행 기간 중 온화한 성품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행적인 회의와 보고체계를 효율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행원들과도 격의없는 토론과 소통을 통해 조직안정을 이끌어왔다.

하나금융은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지 결정 이후 적잖은 후폭풍을 맞았다. 올 초 통합 추진을 목표로 했던 계획들이 물거품 되면서 통합관련 주요 임원진들의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았다.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 정진용 하나금융 상무, 주재중 외환은행 전무가 합병 지연에 따라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이들의 공백이 커졌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위축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인물로 대체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통합추진단장에 박성호 하나금융 전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곽철승 하나금융 상무를 임명했다. 또한 두 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을 전환해 김종준 전 행장의 사임을 통해 미뤄왔던 은행장과 통합추진단장 등 후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법원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을 전제로 통합추진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임 은행장의 선임은 더욱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대내외 금융 식견을 고루 갖추고 온화한 성품과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김 행장이 구원투수로서 부상한 것.

하나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의 그늘 속에 은행의 실적이 어려운 가운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사가 된 점에 고무적"이라며 "또한 하나-외환은행 합병을 소통으로 이끌수 있는 인물로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은행장 선임을 통해 김 행장은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글로벌 분야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동시에 원활한 양행 통합,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에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역할을 원활히 수행한 바 있어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그룹의 지배구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신임 김 행장은 명지고, 서울대 영문과, 미국 U.C.버클리 MBA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뉴욕지점장, 그룹 CFO,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기업영업그룹, 마케팅그룹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직전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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