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홈술이 유행하면서 와인시장이 제2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시장규모 1조원을 돌파한 와인에 유통 대기업들도 눈독 들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서울 잠실 롯데마트 1층에 초대형 와인매장(가칭 메가와인샵)을 연다. 콘셉트 등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거쳐, 전통적인 와인 성수기인 연말(11~12월)에 매장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와인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존 롯데마트에서 볼 수 있는 매장이 아닌, 서적부터 소품까지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메가급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20일 정식 개장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부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와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 20일 베일을 벗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와인을 직접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형 매장을 도입한다. 매장에서 구매한 와인으로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와인 다이닝’ 공간, 전문 소믈리에가 시즌별 직접 큐레이션한 와인들을 시음한 후 구매할 수 있는 셀프 디스펜서를 설치한 ‘언택트 존’ 등을 구성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월 압구정점을 통해 이례적으로 가전 양판업체와 와인매장의 접목을 시도했다.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 롯데칠성음료 와인 직영매장 ‘와인온(WineOn)’ 2호점을 열고, 와인셀러 등 와인과 가전제품의 연계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일찌감치 중저가 와인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를 통해 2019년 멤버십 서비스 ‘와인스타클럽’을 도입했다. 이마트앱을 통해 와인스타클럽에 가입하면 구매액에 따라 등급별로 와인 할인 쿠폰, 이마트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비슷한 내용으로 올해 초 서비스를 개시한 롯데마트 ‘뱅뱅뱅(Vin Vin Vin) 클럽’보다 1년 반 이상 빠르다.
이마트24도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와인전문 편의점으로 거듭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새해를 맞아 직접 디자인한 ‘와인 캐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L&B는 ‘와인앤모어’ 매장을 전국 37개 운영 중이다. 올해도 추가 확장 계획이 있다.
롯데, 신세계와 달리 주류 계열사가 없는 한화갤러리아도 와인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준다.
기존에는 식품관 등에서 와인을 판매했다면, 이번에는 와인 단독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앞서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를 백화점 외부로 분리해 한남동에 별도로 선보인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주류수입면허를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온라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킬러 카테고리’ 로 와인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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