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리병철 상무위원을 강등시키는 등 간부들을 소환(해임) 및 조동(이동)·임명했다고 밝힌 이후 리일환 신임 선전선동 담당 비서, 태형철 과학교육 담당 비서 인선이 추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27주기에 김 총비서와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먼저 “리일환 비서 겸 근로단체부장의 경우 2007년과 2008년 선전부 근무 경력이 있다. 전날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 총비서의 창작가 예술인 격려에서도 리 비서가 참석했다”며 “창작가 예술인 격려는 선전부 담당 업무에 포함되기 때문에 리 비서가 선전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1일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 축하해줬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2021.7.12./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어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선 “8일 참배 때 2열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이 줄은 주로 당비서들이 있는 곳”이라며 “또 과거 태 부위원장은 김일성대 총장과 고등교육상을 역임했기 때문에 전임 최상건 비서와 동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건 비서의 경우 지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아예 해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간부들 속에 나타나는 사상적 결점과 온갖 부정적 요소와의 투쟁을 전당적으로 더 드세게 벌일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경제 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 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9일 북한 정세 브리핑을 열고 “간부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인 것 같다”면서 “군은 방역을 담당하고, 과학교육 쪽은 보건 담당이다. 방역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됐고, 경제 실적까지 안 좋다면 하반기 북한의 간부 혁명이 굉장히 거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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