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바지 발언' 논란 이후 이번에는 최측근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이 이 지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지난 13일 방송된 연합뉴스TV '1번지현장'에서 "마치 동네 싸움판에서 제일 싸움 잘 하는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이 소위 '돌림빵' 하듯이 그렇게 공격하고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돌림빵' 발언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 측은 김성수 미디어홍보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의 언어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이재명 지사가 '돌림빵'을 당했다고 말한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민주평화포럼 창립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축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 본부장은 "(이 지사의)바지 논란을 후보가 사과한지 얼마 안된 터에, 캠프의 최고위급 인사가 집단폭행이나 성범죄를 일컫는 비속어를 써서 다른 대선후보들을 공격했다"고 직격했다.
또 이 지사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같은 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비루먹은 강아지 꼴'이라고 막막을 쏟아낸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서도 김 본부장은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의원은 야당의 최고위원을 향해 '비루먹은 강아지'라고 표현했다 하니 아무리 상대가 먼저 '돌팔이'라는 막말로 비난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다운 대응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장수'로 시작된 막말이 계속될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당 전체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캠프 차원의 깊은 자성과 금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정성호 의원의 막말 논란에 품격을 지키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이광재 의원과 지난 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 하는 모습/사진=박민규 기자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사과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경선 방송 토론회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가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 당하는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소위 '돌림빵 당하는 것 같다'라고 비유했다"며 "제 의도와는 다르게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부적절한 자신의 언행을 인정했다.
이어 "토론회가 공정 균형있는 상호 검증이 되어야 함에도 한 후보만 집중 검증하는 것의 부적정함을 지적하려는 것이었다"고며 "그 비유를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하여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바지 발언'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들 간의 막말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민들은 막말이나 쏟아내는 저급한 대통령이 아니라 국격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품격 있는 대통령을 열망하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