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첫 회동을 하고 여야 상생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날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던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대표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은 문재인 대표를 김무성 대표는 김학용 비서실장을 보내 영접하면서 "축하합니다"라고 반겼다.
김 대표가 "추운 날씨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도 참배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참배하려고 했는데 전당대회가 걸려서 못 갔다. 이른 시간 내에 방문하겠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최근 화제가 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아마 문 대표와 제가 국제시장 영화를 보는 마음이 똑같았을 것"이라고 하자, 문 대표는 "같은 날 봐서 재미있게 언론에서 다뤄졌다. 저희 가족사가 영화에 담겨있다시피 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화답했다.
정치 분야로 화제를 옮겨지자 덕담 속에 뼈있는 말을 주고 받기도했다.
김 대표가 "자주 만나자.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고,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다. 협상과 타협 과정에서 여당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도 "무리한 요구만 안 한다면…"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문 대표는 "이제는 조금은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고, 김 대표는 "너무 세게 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날 2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두 대표는 향후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자주 갖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