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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각 완료가 우선" 대우건설 내부 인수 찬성 목소리도

2021-07-14 15:04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을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대우건설 노동조합 측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우건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매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과정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매각 저지를 위한 총 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오는 15일부터 19일 총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는 등 대우건설 매각에 맞서는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대우건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매각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노조와 뜻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의 주장의 핵심은 몇 년 째 답보 상태를 밟고 있는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고 매각을 통한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건설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인 지난달 '임금교섭 결렬 선언문'을 내며 대우건설과 2021년도 임금교섭이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4월 제1차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총 5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1.9% 인상안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률인 2%를 제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과 함께 요구한 임금 체계 개선에 대해서도 대우건설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의 손에 있으면서 임금 협상문제로 임직원과 사측이 갈등을 벌인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대우건설 노조는 2000년 사무직 노동조합이 통합출범한 뒤 2017년 처음으로 임금 인상을 위한 쟁의 행위를 시작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5년 만에 시행하는 임금 협상에서 노조에 임금 1.5% 인상과 일시금 50만원을 제시했고 이에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 행위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2년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에 접어들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 임금 동결이 타결된 이후로 부터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임금 협상 문제는 항상 노사분쟁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임금 협상 결렬이 장기화 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젊은 직원들의 의견은 현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 다를 수 있다"라며 “임금 문제 외에도 대우건설의 그 동안의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가시적인 실적 압박이나 소극적인 경영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주인으로 있으면서 과도한 경영간섭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기존 대표인 김형 사장을 사업대표로,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매각작업 관련 관리대표로 하는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히자 노조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산업은행의 지나친 경영간섭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양사가 갖고 있는 사안이 어떻게 진행 될 지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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