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리모델링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보다는 규제가 덜하고 1기 신도시 등 노후화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층 노후 아파트가 증가하고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다.
GS건설은 이달 초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 조직개편에서 도시정비2담당 산하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리모델링팀은 사전 기술영업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 발굴 및 수주와 수주 단지의 사업 관리를 담당한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송파 삼전현대아파트, 올해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등 4건을 수주하며 총 4589억원의 리모델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 신도림우성1차, 신도림우성2차, 서강GS아파트 등 3곳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3225억원 규모의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이어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까지 수주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조334억원의 리모델링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누적액 총 1조7935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도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했다. 지난 5월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가락쌍용1차아파트 사업을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연간 리모델링 사업 수주 목표는 3000~500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를 신설했다. 리모델링사업팀은 △사업파트 △기술·견적파트 △설계·상품파트 등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됐으며, 총 17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도 일찌감치 지난해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식 팀으로 승격시키는 등 리모델링 사업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과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건설사 간 리모델링 기술 확보와 사업수행 역량 축적을 통한 리모델링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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