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때 ‘처형설’이 돌았던 리영길 사회안전상이 국방상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된다.
리영길은 강원도 최전방을 담당하는 5군단장 출신으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한 2012년 12월 상장(별 3개) 진급 후 단 8개월만에 대장을 달고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군 총참모장에 취임했던 인물이다.
이후 리영길은 2016년 2월 돌연 총참모장에서 물러났고, 우리 정보기관에서 리영길 처형설까지 언급한 바 있다.
리영길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정은 총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사진에서 종전 사회안전성 제복 대신 대장(별 4개) 견장과 옷깃, 모자 테두리에 붉은색을 두른 군복 차림으로 2열에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1.7.8./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도 15일 북한이 남측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국방상에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이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참배 당시 (리영길의) 도열 위치나 군복의 형태 등으로 추정해 보면 그가 국방상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종전의 유사한 행사에서 국방상이 도열하는 2열에서 권영진 총정치국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사이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공식적으로 북한 매체가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국방상이 두각을 드러내는 행사 등에서 구체적인 행동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방상이던 김정관은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돼 참배 때 4열에 위치했다.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김정관의 해임 및 대장 강등과 함께 군 서열 1위였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됐고, 군 서열 2위 박정천 총참모장이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다.
리영길의 후임으론 김정호가 다시 사회안전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는 지난 2019년 12월 인민보안상(사회안전상 전신)에 임명됐으나 올 1월 8차 당대회 때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김정호는 김정관 전 국방상보다도 한줄 앞서는 3열에 상장 계급의 사회안전성 제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지난 8일 참배 때 김정호는 사회안정군의 녹색 견장을 착용했다”며 “사회안전상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