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가스공사가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 2분기 매출 4조50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5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스도입 및 판매부문은 국내 에너지믹스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4~5월 1만6884만GWh이었던 가스발전량은 올해 2만5644GWh로 급증했다. 이를 포함해 2분기 발전용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한전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데 투입된 비용도 지난해 4~5월 1조6223억원에서 2조3705억원으로 많아졌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 도시가스 판매량도 347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LNG 스팟 가격 강세 등으로 해외사업의 기여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 프렐류드사업은 지난 1분기 가스공사의 해외광구 영업이익을 700억원 이상 끌어올린 '공신'으로 평가되며,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일 일괄공사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쿠웨이트 알주르 LNG 생산기지도 최근 시운전에 착수했다. 이 기지의 설비용량은 세계 5위 규모로, 22만kl급 저장탱크 8기와 연간 2200만톤의 가스를 송출할 수 있는 설비 등으로 구성됐다.
가스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금융 수출 23억달러와 플랜트 수출 29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가스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생산기지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
카타르에서 LNG를 신규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황 변화를 활용한 것도 향후 실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2025년부터 20년간 연간 200만톤을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9년 합의한 가격조선을 개선, 총 2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계약이 가스공사가 현재 체결 중인 장기계약 중 가장 저렴할 뿐 아니라 구매자 취소권 등 도입 유연성을 비롯해 유리한 계약조건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요금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기업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8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신사업 경쟁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글로벌 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부산경남지역본부에 구축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도 이번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한수원 등과 손잡고 인천에서 100MW급 연료전지 발전소도 건설할 계획으로, GS칼텍스와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수소 추출설비 조성 △탄소포집·활용(CCU) 기술 실증을 비롯한 밸류체인도 만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GLNG사업 역시 유가 상승폭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미얀마 가스전도 4분기 들어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의 경우 2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하겠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