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에서 홈쇼핑을 아우르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로 배달 시장 영역을 확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16일 GS리테일에 요기요 인수 추진 보도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GS리테일이 지난 6월22일 개시한 우딜-주문하기앱을 통해 우친 배달자가 배송할 물건을 들고 GS25 편의점 점포를 나서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GS리테일 3자로 컨소시엄이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요기요 매각 협상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요기요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2019년 12월 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공정위 독과점 해소 명령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이미 배달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가 사실상 2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관심을 보이던 대기업들도 발을 빼면서 요기요 인수전은 흥행 실패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던 참이었다.
GS리테일이 뛰어들면서 인수전 자체에 활기가 생긴데다, 실제 요기요 인수가 이뤄질 경우 양 사 모두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편의점을 통한 즉시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일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 선언하면서,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이를 위해 편의점 등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소매점을 배달 거점으로 활용한다.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도 인수했다.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주문하기’도 출시했다. GS25편의점과 슈퍼마켓을 활용해 소비자가 생필품 등 주문한 물건을 1시간 내 물건을 배달한다.
GS리테일은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를 GS수퍼마켓 외에 제3의 업체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GS25, GS수퍼마켓 외에 BBQ(비비큐), 마왕족발 등 제3자 업체까지 제휴를 늘렸다. 추가로 3~5개 업체와 제휴 추진을 검토 중이다.
요기요 역시 외식업체 배달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해 왔다.
GS리테일과 요기요 각각으로는 배달시장에서 입지가 약하지만, 합치면 배달의민족이나 쿠팡과도 해볼만 하다는 시나리오다.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은 퀵커머스 사업으로 생필품 등을 배달해주는 ‘B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쿠팡이츠 마트’를 선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요기요 인수 관련해서는 오후에 조회공시 답변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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