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호가 일본으로 향하기 전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출정식을 겸한 프랑스와 최종 평가전에서 막판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메달 획득 희밍을 안고 오늘 결전지 일본으로 입성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러 1-2로 졌다. 한국은 후반 17분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권창훈이 선제골을 성공시켰지만 후반 막판 수비 불안과 골키퍼 송범근의 실책으로 연속골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권창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가진 평가전이었고, 출정식을 겸해서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이날 프랑스전 결과는 아쉬웠다.
김학범호의 경기력 자체는 앞서 지난 13일 치렀던 아르헨티나전(2-2 무승부)보다 나아 보였다.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이날 프랑스를 상대로는 와일드카드 황의조, 권창훈과 '막내형' 이강인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일 사실상의 정예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 강호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골도 먼저 넣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황의조와 공격2선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에서 조금씩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 있었다.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득점력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호흡이 좀더 정교하게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와일드카드로 뽑았지만 소속팀(베이징 궈안)의 반대로 끝내 합류가 불발된 김민재의 공백도 커 보였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에 각 2골씩 내주며 두 차례 최종 평가전에서 총 4실점했다. 상대 선수에게 너무 쉽게 슛 찬스를 내준 결과였는데, 대인마크와 길목 차단에 큰 장점이 있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합류 불발이 더 크게 다가왔다.
송범근 골키퍼가 자신의 실수로 역전골을 내주고 프랑스에 1-2로 패한 후 고개글 떨군 채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골키퍼 송범근은 프랑스전 역전골을 내줄 때 정면으로 오는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이 역시 올림픽에서는 결코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이다.
화끈한 승리를 못 보여주고 일본으로 떠나게 된 김학범호다. 하지만 효과가 큰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남미와 유럽의 강팀 아르헨티나, 프랑스를 상대해보면서 한국대표팀은 별로 밀린다는 인상은 없었다. 드러난 약점을 남은 기간 보완하고 실수를 줄이는 등 선수들 정신력만 다잡는다면 올림픽 본선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얻었다.
김학범호는 숙제와 희망을 안고 오늘(17일) 일본으로 떠난다. 축구 종목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대회 개막(23일)보다 먼저 열리기 때문에 축구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 출전 대한민국 선수단의 구기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 땅을 밟는다.
김학범호는 일본에 도착하면 곧바로 조별리그 1차전(22일 뉴질랜드) 장소인 가시마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