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이른 무더위 등으로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바닥났다. 전국에서 일시에 전기가 끊기는 대정전(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한 ‘순환 정전’ 장치가 2011년 이후 10여 년 만에 발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7월 12∼16일)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 폭염으로 전자랜드에서는 지난 7월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간 에어컨 판매량 188% 급증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전자랜드 제공
지난해는 8월 말에서야(8월 25일) 10GW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면서 10GW를 밑돌기 시작한 시점이 한 달 이상 빨랐다.
이에 따라 지난주 전력 예비율은 10.1∼11.8%에 머물렀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이다. 보통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3일의 경우 예비력이 8.8GW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특히 이번 주는 뜨거운 공기를 품은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전력 예비력이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8년 만에 발령될 수 있다.
순환정전 같은 전력 대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1년 8월 하순 예비율이 7%대로 하락했다가 9월 중순 늦더위가 닥치면서 5%대로 급락했다. 이에 당국은 전국에서 일시에 전기가 끊기는 대정전(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
정부는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주요 기업들에게도 전력 사용이 최대일 때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하는 수요 반응(DR) 제도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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