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2조 7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조 2539억원 증가했다. 주식 발행은 증시 호황으로 기업공개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하면서 작년 상반기 2조 1530억원의 약 6배 불어난 12조 6361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기업공개는 3조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693억원 대비 197.0% 급증했다. 코스닥 건수가 45건으로 코스피 4건을 압도하지만, 금액은 코스피가 코스닥을 1조원 이상 추월했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와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가 연이어 IPO에 나선 덕분이다.
유상증자는 9조 4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837억원 대비 773.0% 폭증했다. 유상증자도 △대한항공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코스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채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등으로 전년 동기 89조 3592억원 대비 23.2% 증가한 110조 1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 일반회사채는 30조 7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조 772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금융채는 71조 5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조 1529억원 대비 37.3% 급증했다. ABS는 7조 4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 4343억원 대비 21.4% 감소했다.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발행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상반기 회사채 잔액은 607조 8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6조 2880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일반회사채의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면서 잔액도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CP‧단기사채 총 발행실적은 759조 15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677조 5738억원 대비 12.0% 증가했다. CP는 기타ABCP, PF-ABCP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181조 8212억원을, 단기사채는 일반단기사채, PF-AB단기사채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577조 33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CP 잔액은 211조 9968억원으로 작년 6월말 176조 7031억원 대비 20.0% 증가했고, 단기사채 잔액은 56조 225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