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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끌고 삼성·SK 밀었다…K-배터리, 중국과 '건곤일척'

2021-07-20 11:32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선두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3배 이상 증가하는 등 11개월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7.6GWh)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과 일본산은 각각 7.5·4.0GWh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내 얼티엄셀즈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5.7GWh로 1위에 올랐다. 실적을 전년 동월 대비 3.7배 끌어올리면서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Y(중국산)과 폭스바겐 ID.4 및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판매량 증가로 사용량이 0.4GWh에서 1.0GWh로 2.5배 이상 증가했으나,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도 0.3GWh에서 0.9GWh로 3배 가량 많아졌다.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이 선전한 것이다. 순위도 6위를 유지했다.

1~5월 사용량을 보면 중국이 33.1GWh로, 한국(30.1GWh)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21.7GWh)은 5월의 선전을 토대로 CATL과의 격차를 0.4GWh로 좁혔으며,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각각 4.6GWh와 3.8GWh로 5~6를 수성했다.

다만 SNE리서치는 CATL·BYD·CALB·AESC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자국 시장 팽창을 등에 업고 유럽 등 외국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중으로,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전략 정비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유럽2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력을 5GWh에서 75GWh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현재 120GWh 규모인 생산력을 2023년 280GWh 수준까지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모회사 LG화학과 함께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제품 기술 개발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기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도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공장을 조성하는 중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3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력을 40GWh에서 200GWh로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2030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0% 가량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연산 10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도 내년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도 헝가리 공장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공장 건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국내외 생산력은 지난해말 180GWh 수준에서 2023년 430GWh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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