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이 ‘8월 경선버스’ 출발이 임박함을 알리면서 ‘반문 빅텐트’의 고삐를 한층 더 죄고 있다.
서병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석(9월 21일) 전인 오는 9월 15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 후보자 접수는 8월 말부터 받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가 공언해왔던 ‘8월 경선버스’가 일단 일정대로 출발하는 셈이다.
경선의 룰도 어느정도 마련됐다. 8명이 살아남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는 당원 여론조사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서 위원장은 전했다. 서류상으로 결격 사유가 확인되면 컷오프 단계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할 수 있다.
정확한 후보자 접수일,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일 등은 이른 시일 내에 결론 내리기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서 위원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분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면서 “7월 말까지 내부 토론을 통해 의결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대선을 앞두고 해결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국민의힘이 ‘8월 경선버스’ 출발 신호를 알린 것은 결국 ‘반문 빅텐트’의 구심점은 국민의힘뿐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기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 유례없는 흥행을 거둔 전당대회를 통해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수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후 20~30대 중심의 입장이 늘고 있으며, ‘공정’이라는 화두를 국민의힘으로 가져왔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풍족하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박진 의원, 윤희숙 의원 등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예고한 주자들이 두자리 수를 넘었다.
여기에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이 정점을 찍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당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20일에는 “제가 당에 들어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었다.
당내에서는 당내 주자들의 대거 출마와 당밖 유력주자 합류로 인해 이 대표가 주장해 온 ‘경선버스’의 정시 출발 준비가 끝났다는 평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당원 가입이 완료됐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당내 한 관계자는 “현재 당의 지지율과 당내 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더 이상 외부 주자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일정대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제1야당으로서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독자 행보 중인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를 향해 입당을 손짓을 거두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합류할 경우 ‘반문 빅텐트’의 의미가 더욱 짙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최 전 원장까지 추가돼서 비빔밥이 거의 완성됐다. 당근과 시금치만 빠진 상황"이라며 외부주자를 압박한데 이어 20일에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비빔밥에서 당근과 시금치 등 신선한 채소가 없으면 식감이 사라진다. 저는 당근이 없으면 비빔밥을 안먹는다”며 재차 입당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마 8월은 경선 열차가 마지막에 문닫고 출발할 시점이다. 그 전에 일찌감치 탑승할거라 생각한다"라고 두 사람의 입당을 자신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