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운명의 8월’을 앞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가 최대 관건인 가운데 ‘폴더블 승부수’도 모바일 사업의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이 부회장을 광복절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빠른 경영 일선 복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글로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가석방 보다 사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확산하고 있다.
가석방과 사면은 경영 활동에 큰 차이가 있다. 가석방은 형을 면제받지 않고 구금 상태에서만 풀려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출장 시 일일이 법무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반면 사면은 남은 형의 집행을 즉시 면제해주는 제도다.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법적 제한이 풀리면서 곧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 재계와 경제단체 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미래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사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 시설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가 뼈아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총대를 멜 경영자가 자리를 비우면서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속도를 좀처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는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역시 현장 경영 등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한국경제와 삼성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족쇄를 채우는 것 보다 경제 전반에 헌신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와 M&A 등 리스크가 큰 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총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 부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장기성장 기반 확대에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샤오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포 사업은 다음달 폴더블 승부수를 던진다. 다음달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업을 이끌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올해는 출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3분기에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상품성이 중요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능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폴더블폰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모두 전작 보다 40만원가량 출고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2 5G 가격은 각각 239만8000원, 165만원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19%), 샤오미(17%), 애플(14%) 순이다. 특히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처음 2위에 오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