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지회, 거리로 다시 나선 이유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삼성테크윈 사측이 한화 매각에 반대해 서울 투쟁에 참여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징계를 추진하자 노조가 “징계권 남용”이라며 취소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삼성테크윈 2공장 앞에서 조합원 800여 명이 첫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탄압 분쇄”를 외쳤다.

▲ 삼성테크윈 사측이 한화 매각을 반대하며 상경투쟁에 참여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징계를 추진하자 지난 10일 노조가 반발해 징계 취소를 촉구하는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뉴시스

앞서 삼성테크윈 사측은 지난 2일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5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통지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들이 지난달 15일 판교 R&D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 도중 사옥 진입을 시도하며 정문으로 뛰어들고 고함을 치는 등을 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 지회의 상급단체, 금속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징계 추진은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에 징계를 통보한 회사와 맞서고자 모였다”며 “당시 조합원들이 화장실을 가겠다고 했지만 사측이 막아서 발생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생리적 현상인 화장실을 가려고 했고 회사는 한 줄로 서면 보내준다고 해서 한 줄로까지 섰지만 끝내 우리를 못 가게 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식구라는 조합원들을 화장실도 못 가게 하여 남들이 비웃을 정도의 회사 노무관리가 부끄럽다”며 “노동탄압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측은 11일 예정돼 있던 징계위 일정을 변경해 차후 일시를 정하겠다고 지난 9일 노조에 알렸다. 또 추가 징계 사유를 들어 징계위 개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는 지난해 12월에 조직한 신생노조로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등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매각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