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모비스가 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4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0조 2851억 원, 영업이익 5636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6.5%, 영업익은 23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5.3% 증가한 6696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에서 견고한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의 2분기 매출은 8조27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1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1년 만에 898억 원의 영업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며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42.3% 증가했고, 고수익 제품인 중형·SUV·친환경 차량의 핵심부품 공급 확대가 흑자 전환을 가능케 했다.
무엇보다 전동화 부문 매출이 4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서며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호실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1조36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가 거둔 전동화 분기 매출 중 최대치다.
전동화 부품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B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 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은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2019년 2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6596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듬해인 2020년 2분기에는 989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1조 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기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EV6'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전동화 사업 분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도 북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올해 28억79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증대로 시행하지 못했던 분기 배당(주당 1000원)을 하반기에 실시하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제시했던 자사주 매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ESG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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